여성가족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
2022년 4월 16일 오후 1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여가부 폐지를 막는 이어말하기' 집회가 열렸습니다.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를 요구하는 시민과 다양한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발언이 이어졌어요.
여성노동자회를 대표하여 한국여성노동자회 솔키가 성평등 노동 추진체계의 필요성과
정부부처 역할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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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일하는 활동가 솔키입니다.
(이하 발언 일부 발췌)
여러분. 여성이자 노동자로서 사는 우리 괜찮습니까?
임금 충분합니까? 고용 안정적입니까?
성별임금격차는 OECD 통계 집계 이래 1위를 놓친 일이 없고,
유리천장지수 집계 이래 한번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고위직엔 여성이 없고, 하위직에만 몰려 있으며 성별직종분리도 심각합니다.
여성이 남성집중직종에 진출하기 어려우나 남성은 여성집중직종에 진출하지 않습니다.
왜? 임금이 낮고 고용이 불안정하고 일이 고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정부가 뭐라도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우리 그러라고 정부에 세금내는 거 아닙니까?
자 그럼 여성가족부는 어떨까요?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에는 11명이 있습니다.
2022년 정부 전체 예산의 0.24%에 불과한 여가부 예산 중 성별 불평등과 직결되는
‘여성·성평등’ 예산은 비중은 7.2%, 1055억원에 불과합니다.
이중 737억이 경력단절 여성 지원 사업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여가부는 전국 158개의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합니다.
새일센터는 모세혈관에 비유됩니다. 그런데 저는 모세혈관만 있고 대동맥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국의 새일센터는 만성적인 저임금 사업장이기 때문입니다. 사업비도 낮고 임금도 낮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 중앙 행정부에 32명의 공무원과 이 저렴한 예산이
천만 여성노동자의 노동시장에서의 성평등을 실현하기에 충분합니까?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라고 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니요. 어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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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의 불평등에 앞장서 싸워온 전국여성노동조합도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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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국여성노동조합에서 활동가 모윤숙입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다양한 직종의 여성노동자들이 차별과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려고
1998년 결성되었고 23년째 성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달려온 조직입니다.
학교비정규직, 고용노동부 비정규직, 청소복지 노동자, 골프장 캐디, 웹툰 노동자 등
매년 여성노동자들이 차별과 불의에 맞서 싸우느라 투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하 발언 일부 발췌) 그럼에도 구조적 차별이 없다는 대통령 당선인의 말은
노동자의 삶과는 괴리가 큽니다.
새로운 정부에게 요구합니다. 불평등한 구조가 계속 유지되는 한 노동자의 삶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더욱 없습니다.
성평등한 노동을 향한 여성노동자들 요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노동자들은 계속 멈추지 않고 구조적 차별에 맞서 투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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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만연한 성차별 해소를 위해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